편집국
흉물처럼 방치된 옛 광주국군통합병원 터를 “역사교육 현장으로 발전시켜 시민에게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5.18민중항쟁 40주년을 맞아, 광주 관광비전과 광주관광 12길 등을 제안했던 작가 양성현 씨는 “광주 서구의 5.18사적지인 옛 광주국군통합병원 터를 서울 서대문형무소처럼 복원해야한다”며 “옛 광주국군통합병원 터를 누구에게나 개방된 시민의 공간이자 역사·평화·인권 교육의 현장으로 만들기 위한 총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 작가는 “옛 광주국군통합병원은 군 복무 중 다친 군인들을 치료하는 곳이지만, 5.18민중항쟁 당시에는 상무대 등에 체포되고 구금된 시민들 중 부상당한 사람들이 치료와 함께 수사를 받던 곳”이라며 “5.18 당시 원형을 보존해 역사관으로 활용도록 하면 서대문형무소에 버금가는 역사·평화·인권교육 현장으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이라도 서대문형무소 등의 시설을 돌아봐 벤치마킹하며 관련 시설을 정비해, 그저 방치할게 아니라 이곳을 더 많은 사람들이 더 가까이 들여다보도록 해야 역사교육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옛 광주국군통합병원은 군 복무 중 다친 군인들을 치료하는 곳이었다. 시위로 인해 부상을 당하거나, 또 수사 도중 고문이나 구타 등으로 인한 폭행으로 다치면 국군병원으로 후송해 치료를 했다.
아픈 상처를 치료하는 병원이지만, 당시 시민들에겐 다시 고문이 자행될 수 있다는 그런 불안한 공간이기도 했다. 현재 국군병원은 오래전 함평으로 이전했고 현 건물을 울타리에 갇힌 채 옛 슬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문이 굳게 닫혀있어 더 슬픈 현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병원 내부는 깨진 우리조각, 쌓인 먼지 등으로 인해 들어갈 수 없게 된 공간이다. 병원은 이제는 사람들과 간극이 생긴 그런 공간으로 방치되어져 있다.
이곳은 병원 본관을 비롯하여 수송대, 본부대 막사, 영내 아파트, 보급 창고, 정비고, 교회 등 수많은 건물이 그대로 방치돼 이제는 도심 속 흉물이 되어 버려진 공간으로 남아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마저 너무 을씨년스러워 낮 시간에만 찾고 있다. 울타리로 가려진 버려진 건물이 있고, 깨진 유리창 그대로인 흉물처럼 방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양성현 작가는 “빠른 시일 내 서대문형무소 등과 같은 5.18민중항쟁 사적지로서 복원 또는 개발돼 시민들의 민주정신 함양처로 발전했으면 한다”며 “옛 통합병원의 경우는 서대문형무소처럼 복원하고, 영내아파트 등 몇몇 건물은 전일빌딩 복원 사례처럼 외부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청년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