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4선(21대 국회 기준) 김태년(56·경기 성남수정) 의원이 선출됐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인 총회에서 전해철·정성호 의원을 누르고 21대 국회에서 거대 여당을 이끌 원내사령탑의 자리에 올랐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1차 투표에서 전체 163표 가운데 과반인 82표를 획득하면서 결선 투표 없이 바로 당선됐다. 이른바 ‘3철’ 가운데 한 명으로 ‘친문 핵심’인 전 의원은 72표를 얻으면서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선거에서 유일한 비주류 후보였던 정 의원은 9표를 얻는 데 그쳤다.
김 원내대표는 전남 순천 출신으로 순천고를 졸업하고 학생운동에 몸담았다.
임기 1년의 김 원내대표는 오는 15일께 합당 예정인 민주당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 의원(17명 중 용혜인·조정훈·양정숙 제외)을 포함해 177석의 거대 여당을 이끌게 된다.
향후 원내 인사나 당청 관계에서도 당내 세력 간 통합을 강조하는 이른바 '원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김 원내대표가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라는 점도 청와대 및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 위기 극복에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일차적인 과제는 방역 및 경제 차원의 코로나19 후속 대응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지지세력이 강력하게 요구하는 검찰·경찰·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 문제를 비롯한 각종 개혁 입법을 성사시켜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다만 국회선진화법상 신속하게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야당과의 협력도 필요한 상태다. 임기 종료(29일)를 앞둔 20대 국회 본회의 개최 및 법안 처리,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 및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문제 등이 당면한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경제위기를 막아내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새롭게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당선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회개혁의 핵심인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제도를 통한 협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은 늘 불안정하기 때문에 제도 속에서 하는 게 안정성이 있다.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정성을 들여 진정성을 가지고 야당과 대화하고 타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 위기를 여야가 힘 모아 극복하는 게 기본적 임무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일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먼저 갖추는 것을 야당과 협의했으면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1기 원내대표의 첫 과제인 원구성 협상에 대해서는 “가급적 야당과 충분히 협의하고 서로 이해되는 상황 속에서 합리적 배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아직 야당 원내대표가 선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상임위원회를 말하는 것은 협상에 장애가 있을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첫 원내대표단 인선으로 박성준 당선인을 원내대변인에 기용했다. 박 당선인은 방송사 앵커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