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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를 찾아서/4월말~5월초엔, 장성 이진환 가옥에 ‘꽃잔치’ 오세요 - 전주 이씨 진남군파 13대 종손집
  • 기사등록 2020-04-16 16:00:48
  • 기사수정 2020-05-16 20: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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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장성에는 ‘꽃잔치’가 열린다. 꽃이 스스로 피고지니 꽃잔치이다. 장성 이진환 가옥에서다. 전라남도 장성군 장성읍 남양촌길 52(백계리 478)에 있는 장성 이진환 가옥(長城李振桓家屋)을 찾아오면 된다. 

 

보통 가옥 정원에도 꽃나무가 심어져 있지만 이진환 가옥의 꽃나무는 보통 꽃나무가 아니다. 400년 쯤 된 영산홍과 자산홍이 특히 멋지다. 4월 말에서 5월 초에 목단이 절정이라고 한다. 찾아간 날이 꽃이 피기 전이라 살짝 아쉬웠다. 

 

예전에 집 뒤뜰 전체가 나무로 꾸며진 정원이어다고 한다. 지금은 정원을 가꾸지 않아 대나무가 이곳을 점력해 주인공이 되었지만 말이다. 멀리 벚꽃도 보이고 나무들이 많이 있는 것이 보인다. 

 

안채 뒤뜰로 가면 모란꽃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 집에는 흔치 않게 백모란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모란꽃이 필 때면 전국에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표지판에 수령이 약 350년 정도됐다 라고 쓰여 있다. 보호수로 지정된 날짜가 1982년도이니 지금으로부터 400살 쯤 된 나무인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본래 이집은 꽃보다는 문화재다. 전주 이씨 진남군파 14대 종손집 초가가 문화재이다. 

장성이진환가옥의 사랑채인 야은재는 전남문화재자료 제242호(지정일 2003년 10월 4일) 로 지정되어 있다. 

구한말에 해남현감을 지낸 야은(野隱) 이용중(李容中, 1841∼1919)이 만년에 주거하였던 초가(草家)로, 1832년(순조 32) 건립된 사당의 강당 건물을 이건하여 사랑채로 활용하였다. 

 




전면 5칸·측면 2칸의 규모이고 안채와 나란히 배치된 ‘一’자형 가옥으로서 전면과 측면에 넓은 마루가 구성되었으며 내부공간은 방이 3개, 수장고가 1개로 전체적으로 마루를 포함하여 5개의 단위공간으로 분할되어 있으며 출입구의 문들은 여닫이문을 사용하고 있다. 

 

기단은 외벌대로서 화강석을 사용하였으며 높이는 45㎝이고 기단 위에 놓인 주초는 막돌 덤벙주초이다. 사랑채의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우물마루는 높이가 60㎝이고 벽체는 재사벽이다. 처마는 홑처마, 처마도리 형식은 굴도리이다. 마루 위 천장은 구조가 노출된 연등천장이다.

 

야은재는 원래 사우(1832년 건립)의 강당 건물을 이건하여 민가의 사랑채로 활용하고 있는 건물로서 건물이 오래되고 전통 건물의 변용과정을 알 수 있어 학술적·향토사적 가치가 있다. 

 


옆집이 수필가 이정선 선생 생가이다. 심어 놓은 선인장도 멋지다. 선인장과 모란꽃 부근에 장독대가 소박하다. 


이집 주인인 전주 이씨 진남군파 13대 종손 이진환 어르신이 장성 문화원장을 역임했던 분이다. 올해 80세로 부인 김병희 여사와 함께 이곳을 지키고 있다. 김병희 여사는 간장 명인이다. 이진환 종손의 증조부가 전라도정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자연스럽게 많은 명사들이 이곳을 방문했다고 한다. 건물이 멋지고, 꽃도 좋고 정원 또한 멋지니 이곳이 교류하기 좋은 곳이었다. 전라도 내에 있는 국회의원, 기관장들이 꼭 꽃피는 날 찾아와 꽃잔치를 벌였다고 한다. 

 


이진환 종손도 증조부의 역사를 이어 10년째 꽃 잔치를 이곳에서 펼쳤다고 한다. 꽃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장만해 나눠먹었다고 한다. 종부인 김병희 여사는 음식 명인답게 죽순요리, 우렁쉥이 요리, 족편 등 특이한 음식이 즐비했다고 한다. 특히 논에 서 잡은 우렁쉥이를 까놓은 이것을 꼬챙이에 끼워 고추장으로 바르고 취나물 넣고 해 인기 있었다고 한다. 

 

음식이 있고 술이 있고 정다운 이야기들이 오갔다.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를 때쯤에는 꽃을 따 술잔에 꽃을 넣어 풍류를 나눴다. 꽃 천지라 이화에 월백하고 보다 더 붉은 영산홍처럼 붉은 이야기를 나눈 것이다. 

 

놀부가 탐낸 '화초장'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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