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코로나19 여파, 호남지역 축제들 줄줄이 취소돼 - 경제유발효과를 낸 효자축제들 사라지자 관광 운송 등 지역경제에 태풍권 타격
  • 기사등록 2020-04-04 22:39:39
기사수정

코로나 19 바이러스 국내 확진 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호남지역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관광 운송 등 호남지역 지역경제에 태풍권 타격을 줘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호남지역 대부분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영암군은 오는 4월 2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2020 영암왕인문화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또 상춘객을 전면 통제하는 등 선제적 감염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왕인박사유적지 주차장 입구부터 차단막을 설치해 차량과 방문객을 전면 통제하면서 주요 이면도로 역시 통제구간으로 지정, 주정차를 금지시키고 있다. 

 

강진군은 4월 29일부터 5월 3일까지 5일간 열릴 예정이었던 제23회 전라병영성 축제 개최를 전면 취소했다. 전라병영선 축제는 조선조 500년 간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한 육군 총지휘본부 전라병영성을 소재로 관광객·군민·군인이 함께하는 테마형 지역 특화 축제다. 

 

보성군은 벚꽃이 개화하기 시작한 지난 28부터 마을 주민 안전을 위해 문덕면 대원사삼거리-대원사 입구 구간 벚꽃 길 4㎞를 차단했다.

 

여수시는 해마다 개최해오던 여수 대표 축제인 ‘거북선 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올해로 54회째를 맞이한 여수거북선축제는 당초 오는 5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한 것이다. 여수시는 다만 거북선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고유제’ 행사만큼은 시민의 안전을 기원한다는 점에서 최소 인원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전국구 봄 축제인 함평나비대축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됐다. 올해는 4월29일부터 5월10일까지 총 12일 간 열릴 예정이었던 함평나비축제가 취소되기는 2014년 세월호 참사(16회 축제 취소)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함평나비대축제는 매년 3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국내 대표 봄 축제다.

 

담양군은 오는 4월30일부터 5월5일까지 엿새간 개최할 예정이던 제22회 담양 대나무축제를 취소키로 했다. 

구례군도 4월 14일부터 22일까지 열릴 예정인 ‘구례산수유꽃축제’를 취소키로 했다.

 

전북도도 마찬가지다. 군산시는 오는 4월 30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15회 군산꽁당보리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1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군산꽁당보리축제는 지리적특산품인 군산보리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는 지역 대표 농업축제였다.

 

전북 익산시는 용안면에서 개최해오던 2020년 용안면 벚꽃제 및 풍년기원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용안면 벚꽃제는 1972년도에 청사 뒤편에 벚꽃을 식재 한 것에서 시작되어 해마다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로 48년째 이어지고 있는 용안면의 대표적인 축제이다.

 

게획된 행사는 물론 이미 행사를 취소한 축제들도 즐비하다. 

광양시는 지난 3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다압면 매화마을 일원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제22회 광양매화축제를 취소했다.

해남군도 지난 3월 7일부터 15일까지 해남 보해매실농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8회 땅끝매화축제를 취소했다.

 

이들 축제들은 모두 전국 단위의 상춘객을 모으는 대표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해 축제들마다 수십억에서 수백억 원에 이르는 직접 경제유발효과를 낸 효자축제라는 점에서 광주전남북 지역경제에 타격은 이만저만하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 

 

지역 축제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광주·전남북지역 호텔 등 관광업계와 이들을 실어 나르는 전세버스 업계도 아우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세버스업계의 경우 단체 관광객 모집이 아예 불가능해진데다, 초·중·고 개학이 세 차례나 연기되면서 통학 버스 역할도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상태이다. 

광주·전남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번호판을 반납하고 휴업을 신고한 광주·전남지역 전세버스만 84대로,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휴업 차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모두 117개 업체가 3000여대의 전세버스를 운영 중이지만 단체 예약이 뚝 끊기면서 고정비용으로 지출할 400만 원가량의 차량 할부금과 보험료 등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조합측 설명이다.

당장, 전세버스 운행횟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달 기준 광주·전남 전세버스 운행횟수는 123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20건)의 28%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0-04-04 22:39:39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유니세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