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현 기자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담은 영화 ‘그녀의 비밀정원’이 오는 22일 전국 영화관에서 동시에 개봉한다.
광주와 나주, 정읍 등지에서 촬영된 이 영화는 김인식 감독의 신작으로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한 두 형제의 위태로운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사회운동을 하다가 파산한 동생 한충서(이지후), 사회운동을 방관하며 재산을 지켜낸 형 한장서(최우제), 그리고 이 두 형제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해외로 도피한 장현재(예지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장서와 장현재는 서로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지만 장현재가 한충서를 만난 후 둘의 사이는 틀어지게 된다. 장현재는 한충서를 택했지만 한충서는 의문사로 생을 마감하고 이후 장현재의 행방은 묘연해진다.
사랑하는 여인과 동생을 한꺼번에 잃은 한장서는 매일 밤 악몽을 꾸며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살아가던 중 어느 날 장현재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고 그녀가 말도 없이 사라진 이유와 숨기고 싶었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이 영화는 미묘함 심리적인 움직임을 담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재산을 지키기에 급급했던 한 장서가 자신은 사회에 빚을 지고 있다는 의식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다. 또 형과 동생, 두 남자 사이를 오가며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장현재의 모습은 ‘사랑은 가능해도 민중들의 사회운동에는 관심이 없었던’ 우리들의 또 다른 일면을 두러낸다.
영화 속 볼거리는 전라도 전통 고택이 나온다는 것이다. 나주 죽설헌과 정읍 김명관 고택 등이 등장한다.
김인식 감독은 ‘얼굴 없는 미녀’(2004) ‘로드 무비’(2002) ‘세상 끝의 사랑’(2015)을 연출한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