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우리는 지금 ‘이강인 시대’에 살고 있다. 올림픽 참가가 좌절된 올해 우리 축구계에 그나마 희망적인 이슈는 ‘이강인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23세인 이강인은 이미 차세대 에이스임을 확인해줬고, 메시, 호날두, 손흥민의 스타성을 넘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그의 영광은 우승 도전으로부터 시작됐다. 그의 올 시즌 우승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축구역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4관왕’을 노리고 있다. 2018-2019시즌 발렌시아 소속으로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우승을 경험한 이강인은 올 시즌에는 프랑스 슈퍼컵에 이어 리그1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렸고, 리그1 우승을 사실상 예약했다. 두 개의 우승컵을 사실상 확보했다.
이에 멈추지 않고 우승컵 2개를 더 수집할 계획이다. PSG는 도르트문트(독일)와의 UCL 준결승 1·2차전을 남겨두고 있고, 프랑스컵에서는 결승에 올라 내달 26일 리옹을 상대한다.
그의 올해 축구 행보는 롤러코스터와도 같았다. 부상으로 출발했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다. 이 우승에는 이강인의 역할이 지대했다. ‘병역’이 걸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 결승전까지 매 경기 나서며 금메달 획득에 이바지했다.
그는 세계 축구사에 남을 4관왕 도전은 ‘빅클럽’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면서 구체화 됐다.
스페인 무대를 누비며 유럽 정상급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 잡던 이강인은 지난해 7월 ‘프랑스 최강’ PSG에 입단했다.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 등이 이탈하면서 ‘스타 군단’의 색채는 다소 옅어졌다지만, 그는 이들의 공백을 손색없이 메웠다. 독보적인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와 최고의 풀백 아슈라프 하키미 등이 포진한 PSG에서 그의 진가를 입증해냈다.
물론 이강인의 PSG 적응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입단 한 달여 뒤인 8월 말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치면서 리그1 개막 2경기만 소화한 뒤 전열에서 이탈해야 했다.
이런 우여곡절 속에서도 이강인은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 1월 초 열린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에서는 선제 결승골로 PSG의 2-0 승리와 우승에 앞장섰다. 이강인에게는 PSG 이적 뒤 첫 우승이었다.
이강인이 ‘프랑스 슈퍼컵 최우수 선수’로 선정,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가게 됐다. 이강인의 MVP 수상으로, 한국은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프랑스 슈퍼컵 MVP를 배출한 나라가 됐다. 이강인보다 앞서 프랑스 슈퍼컵 MVP로 선정됐던 선수들 대다수는 자신의 포지션에서 세계 최고 반열에 올랐던 이들이다. △리오넬 메시(2022년) △킬리안 음바페(2021년) △앙헬 디 마리아(2018년, 2016년) △다니 알베스(2017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014년) 등이 MVP 수상자였다.
이강인의 올 시즌 우승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승컵 2개를 더 수집한다. 꿈의 무대인 UCL과 프랑스컵에서의 우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