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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방일보 편집인





11월11일은 미국의 Veterans Day로 우리의 현충일과 같은 날입니다. 

미국은 참전용사가 2천만명이 넘습니다. 이들을 기리는 워싱톤 D.C의 참전용사추모조형물에는 이런 글 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Freedom is not free" 공짜로 주어지는 자유는 없다는 말이지요

우리나라도 11월 11일 11시에는 부산에 있는 UN군 묘지를 향해 1분간 묵념을 합니다. 6.25전쟁 때 전사(戰死)하신 UN군 장병 2,309 분이 모셔져 있는 곳이지요. 실제로 인류는 자유를 얻기 위해 처절한 투쟁을 전개해 왔습니다.


로마시대 노예들의 투쟁을 주제로 한 영화 "스파르타쿠스" 를 보셨을 것입니다. 노예출신 스파르타쿠스가 노예들의 해방을 위해 군대를 일으킵니다. 하지만 막강한 로마군대에 대항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인 셈이지요.

결국 모든 전쟁에 패하고 스파르타쿠스는 성문 밖 십자가에 매달려 죽게 됩니다. 이때 스파르타쿠스 아내는 막 태어난 아이를 안고 성 밖으로 탈출합니다. 거기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죽어가는 사랑하는 남편을 그저 지켜볼 수밖엔 없습니다. 아는 체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내는 흐느끼며 남편에게 작별인사를 합니다. "당신의 아이만은 자유를 얻었어요"

또 한편의 영화 "브레이브 하트"는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전쟁 영화입니다. 윌리엄 윌리스는 스코틀랜드 독립군의 장군이지만 잉글랜드 정규군과는 상대가 안 될 정도로 열세였지요. 결국 전쟁은 잉글랜드의 승리로 끝났고 윌리스 장군은 공개처형되고 말았습니다.

처형 직전 윌리스는 사력을 다해서 소리칩니다. Freedom, Freedom, Freedom. 자유는 이렇게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소중한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반만년 역사에서 수많은 외침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자유가 아닌 타율에 의한 삶을 강요당해야 했습니다.

2021년 11월, 대한민국에는 자유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유의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국민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일제시대 그랬던 것 처럼 타국의 지배를 받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지금처럼 자유가 보장되는 인간다운 삶을 과연 누릴 수 있을까요? 그러기에 자유는 자유가 살아있을 때 지켜야 합니다. 평화는 평화로울 때 지켜야 하듯이 말입니다.

친구간에 얻어 먹는 점심 한 끼에도 공짜는 없다는 말이 있듯이, 인간의 최고 가치인 자유를 누리는데 공짜가 어디 있겠습니까?


2년 가까운  코로나와의 긴 싸움  끝에 모처럼 되찾은 일상으로의 회복 1단계 조치는 뺴앗긴 자유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역시 자유는 공짜가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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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1-11 18: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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