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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방일보 편집인





전쟁이란 무엇인가? 

평시에는 아들이 아버지를 묻는다. 전시에는 아버지가 아들을 묻는다.
평시에는 사람을 죽이면 중한 처벌을 받는다. 전시에는 사람을 많이 죽이면 훈장을 받는다.
평시에 사람을 속이면 사기꾼이다. 전시에 적을 속이면 우수한 전략가다.

전시상황과 평시상황을 혼동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엄중한 교훈이자 경고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였다. 근ㆍ현대사에서 지구상에 총성이 그친 기간은 비스마르크 시대 수 년에 불과하다. 지금도 지구상에는 50여 지역에서 크고작은 갈등으로 죽고 죽이는 살륙전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전쟁의 역사는 어떤가? 반만년 역사에서 930 여 회의 외침을 받았다. 평균 5~ 6년에 한 번 씩 전쟁을 치룬 셈이다. 우리 땅에서,그것도 외침으로 벌어진 전쟁의 피해는 고스라니 우리들 몫이었다.

전쟁을 치룰 때마다 죽어간 우리 아들이 수 십 만이다. 포로로 잡혀가 적군의 노리개가 된 우리 딸들은 수 만 명이다. 아무리 선(善)한 전쟁도 악(惡)한 평화만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이시대의 화두는 너무나 분명하다.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쟁은 어떻게 억지(抑止)되는가?

대화가 전쟁을 억지한다고? 전쟁이 이혼부부 상담소인가?
동맹이 전쟁을 막아준다고? 영원한 동맹도 영원한 적국도 없는 것, 이것이 국제사회의 현실아닌가?

경제가 튼튼하면 감히 넘보지 못한다고? 도둑을 막지 못하면, 금고는 도둑을 유혹하는 악령일 뿐이다. 인류역사에서 전쟁을 억지하는 것은 오직 적보다 강한 힘이었다. 강한 힘을 갖고 있어야만 협상도 가능하고, 동맹도 유지하고, 정의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누가 선(先) 부국(富國), 후(後) 강병(强兵)이라 했는가? 냉정하게 말하면 선 강병, 후 부국이 되어야 옳지 않을까. 국민소득 1500불 짜리 빈국인 북한이 6만불 부국인 미국과 맞장뜨자고 대들 수 있는 것은 핵무기를 가졌기 때문 아닌가?

6ㆍ25전쟁이 끝난 후 70년이 지났다. 3할 타자가 세 번 연달아 안타가 없다면 곧 안타가 나올것이다. 5~ 6년에 한 번씩 전쟁을 겪은 우리가 70년 동안 전쟁이 없었다. 이럴 때일수록 전쟁이 가까이 다가올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내일 전쟁이 벌어져도 싸워 이길 충분한 힘이 있는가? 호국보훈의 달에 우리 모두가 짚어보고 따져 보아야 할 절박하고도 화급한 과제다.

국제사회에서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이다. 하지만 힘이 없는 정의는 헛깨비에 불과하다. 총칼을 녹여서 쟁기를 만든 민족 치고 역사에 살아남은 민족이 없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이다. 오늘 아침 호국영령들은 어떤 인사를 받고 싶으실까?  "님들이 목숨바쳐 지켜 온 이 땅을 우리가 지켜내겠습니다"

가장 기뻐하실 최상의 소식이자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땅에서, 하늘에서,바다에서 국가를 수호하는 국군장병 여러분! 조국은 그대들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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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6-01 16: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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