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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평화연구원장






   H씨는 과거 학원자율화추진위원회에서 투쟁한 전력도 있고 해서 나름 역사관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미문화원 사건에 대해 황당한 비방을 하는 것을 보니 내가 사람을 잘 못 보지나 않았는지 헷갈린다.


5.18학살 주범은 전두환이고 진짜 배후는 미국이라는 사실을 모르는가? 당시 군 작전권을 갖고 있던 미국의 위컴 한미연합군사령관은 20사단(사단장 박준병)의 병력 이동을 승인했고 이들은 광주시민을 대량 학살하였다.


철책선을 지키는 20사단은 미국의 동의가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부대였다. 나아가 미국의 승인과 지지 없이 학살자 전두환이 권좌에 오르지도 못했을 것이다. 미국은 12.12 군사반란과 군 병력 이동을 눈감아 주고 5.18 무력진압 계획을 알고도 묵인, 지원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5.18시민학살의 배후임이 드러난 것이다.


그해 12월 9일 발생한 광주미국문화원 방화사건은 5.18학살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묻기 위한 최초의 ‘거사’였다. 이 사건은 이후 1982년 부산미문화원 방화, '85년 서울 미문화원 점거에 이어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한 2명의 여중생 추모를 위해 전국에서 들불처럼 일어난 반미촛불시위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광주미문화원방화 관련자들은 5.18의 배후를 밝힌 공로로 인해 5.18유공자로 인정받은 것이다. 그후 5.18유공자로서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특별재심을 신청했다가 당시 판사들의 잘못된 역사인식 때문에 5.18과 반미항쟁의 연관성을 부인한 것인데, 이것이 마치 유공자 자격을 박탈하는 판결인 것처럼 왜곡하다니 한심하다.


안중근 의사의 살인죄와 나석주 열사의 동양척식주식회사 방화죄가 애국열사임을 부인할 수 없는 것처럼 광주미문화원 방화죄가 5.18유공자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정녕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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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5-25 12: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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