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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 철 지내봐야 집을 안다

-귀향일지(1)

                                               


                                                        윤재걸




이른 봄에 벌인 생가 복원공사

여름 지나 가을 초입에 대충 끝났다.


뙤약볕 여름날, 나무 그늘 아래 평상을 앉히니

고대광실 정자가 부럽지 않아


찬바람 불어오는 늦가을

불과의 친화 위해


드럼통 반토막 화덕에

삭정이 끌어다 모닥불 일구니


도심의 찜질방 저리 가라다.

노변정담 위한 통나무 의자도 몇 개


그러나 서리에 눈 내리니

평상도 화덕도 다 무용지물!


12월말 동장군 내습은

사람들을 모두 집안에다 꽁꽁 묶었다.


흙벽을 뚫고 들어오는 외풍 탓에

실내 역시 바깥과 다를 바 없다.


겨울을 지내봐야 

집을 제대로 알 수 있다던 

어른들의 말씀 이제야 알 것 같다.


 


윤재걸 시집 "유배공화국, 해남유토피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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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3-05 17: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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