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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평화연구원장





   예전에는 법대로 해결한다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 인간의 본성이 착해서 말로 하면 해결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선 법을 신뢰하게 됐다. 역사왜곡처벌법이 제정되고 난 뒤로 일베들의 5.18 왜곡이 잠잠해진 것을 보면서다.


80년 무렵 교도소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죄를 진지하게 반성하는 죄인들을 별로 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자신의 행위를 무용담처럼 떠벌리던 작자들이 종교집회에서 수녀님에게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는 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곤 했다.


사람들은 쉽게 말한다. "대화로 풀라"고. 세상 경험이 얕거나 다소 아둔한 사람들이다. 어느 집단이든 대다수 사람들은 선하다. 그러나 소수의 '양아치'는 반드시 존재하지 않는가.


'양아치'란 품행이 천박하고 못된 짓을 일삼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건 사전적 정의에 불과하다. 이해관계가 치열한 곳에서 이런 사람과 맞닥뜨리게 되면 '끔찍하다'는 말이 절로 터질 것이다. 당신이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


이럴 때는 절대 맞서지 말라. 세상이 삭막해지고 영혼이 고갈되면서 인간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내릴 것이다. 이럴 땐 최대한 참고 인내하다가 막판에 법에 맡기는 게 최상책이다. 악마를 퇴치하는 유일한 방법은 마늘과 십자가 뿐이라는 말은 만고의 진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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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1-28 17: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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