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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평화연구원 원장





  인류사에 위대한 혁명으로 추앙받는 프랑스혁명의 이면을 들여다 보면 추악한 사건들이 감춰져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자유 평등 박애라는 혁명정신과 본질이 역사가들에 의해 올바르게 정립되었다.


5.18항쟁 이후 40여년 동안 우리 내면에서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일들이 많았지만 5월 정신의 숭고한 이념을 바로 세우기 위해 스스로들 자제해왔다.


그런데 최근 공법단체 설립을 앞두고 5.18회원들 간에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면서 그동안 감춰져 왔던 어두운 이면들이 밖으로 드러나고 있다. YTN뉴스의 연속 시리즈 보도 때문이다. 문제는 뉴스 제보자들이 진흙탕 싸움의 한 축이라는 점이다. 일부는 과거 십 여 년 동안 5.18단체의 각종 비리와 추문에 연루된 자들이 나서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언론의 생명은 팩트(facts)와 균형(balance)에 의한 공정보도이다. 광주mbc 송일준 사장이 페이스북에서 “YTN의 시리즈 보도는 진실의 전체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듯이, 특정인에 대해 시리즈로 연속보도하는 것도 흔치않은 일이지만 일부 보도는 근거없이 일방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도 들어있는 것 같아 아쉽다. 


기왕 대대적으로 보도한다면 좀더 균형있고 객관적으로 접근했으면 좋았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제는 좋든 싫든 우리의 치부가 밖으로 터져 나와 버렸다. 항쟁 이후 40년의 세월이 지났다. 더 이상 감추거나 머뭇거릴 이유도 없다. 송일준 사장의 말처럼 “묵은 적폐(積弊)가 있다면 털고 새로 출발해야 할 때다”


어제 5.18관련 기자회견에서 제기됐던 군납비리를 비롯하여 과거 5.18단체 집행부의 공금횡령과 매점, 자판기 등 각종 사업의 이익금 횡령, 5.18자녀들의 장학금 착복, 대통령 하사금 착복, 심지어 회원들에게 나눠 줄 쌀까지 착복한 행위 등등 5.18단체와 관련한 추문들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 고름은 살이 안 된다. 내부의 묵은 비리를 도려내고 5.18항쟁의 새로운 40년을 열어 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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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1-21 18: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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