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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근 / 지역 주민의 사랑 받지 못한 관광지는 외지인도 좋아하지 않는다
  • 기사등록 2020-10-21 18:02:57
  • 기사수정 2020-10-22 17: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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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역공동체갈등관리연구소 대표




 격적인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개발은 지자체의 최대 숙원사업이다. 지자체의 이미지 관리는 고장의 장점을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정적인 이미지를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꾸어 자기 고장에 대한 심리적인 반감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특정 지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사람은 그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물론 그 지역 상품을 구매하는데도 인색하다. 부정적인 이미지는 대부분 근거 없는 소문에 의해서 확대 재생산된다. 그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물론 그곳의 현실적인 여건도 경험하지도 않으면서 매우 쉽고 간단하게 이미지를 굳혀 버리는 경향이 있다. 


지자체의 경쟁력이란 교류빈도에 의해 평가되는데, 그것은 인적교류나 문화교류의 폭이 넓고 깊어지면서 신뢰가 형성되고, 그 결과 투자와 경제교류까지 활발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지인들에게서 “가 보니 좋은 곳” “만나 보니 좋은 사람”이라는 평을 받는다는 것은 자기 고장을 직접 방문 후 얻게 된 체험지식이 막연한 소문에 의해 고착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관광이 바로 외지인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체험관련 사업을 관장한다. 사람들이 찾아 와서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고, 감명을 받는 과정을 통해 외지인들은 자신의 잘못 형성된 지역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는데 결정적인 계기를 맞게 된다. 


 관광객의 특정 지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는 잠재의식 속에 있는 심리적인 거리를 단축시켜 방문의 기회를 높이거나 상품구매 의욕을 촉진시키게 된다. 국가기반시설은 공공투자 사업으로 천문학적인 예산이 장기간 지속적으로 투입되고도 사업평가 시에는 직접 수익보다는 간접적인 역할에 비중을 두고 있다.


 가까이 있는 지자체간에는 특별한 투자 보다 협의에 의해 전략적인 권역을 형성하고 상호 교류에 특별한 혜택을 주며 서로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간다. 반면 멀리 떨어져 있는 지자체간은 교통망 확충을 통해 시간적인 거리를 단축시켜야 한다. 즉 물리적인 거리를 교통에 의한 시간거리로 단축함으로서 서로의 관계를 원활하게 한다. 


그러나 아무리 가까이 있거나 교통수단으로 가까워진 지자체라 하더라도 서로 부정적인 인상을 갖고 있다면 원활한 교류는 기대하기 어렵다. 즉 물리적인 거리나 시간상의 거리가 가까워도 심리적인 거리가 있으면 상호방문이나 교류를 위한 신뢰회복이 어렵다는 뜻이다. 

 

리적인 거리를 단축시키는 산업이 바로 관광이다. 관광객이 관광활동을 통해 한 지역에서 경험한 다양한 체험과정에서 그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뀌게 된다. 


개별관광 시대에는 관광객들의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의도적으로 개발한 특정 관광단지 내에 한정되지 않는다. 관광객들은 개별적인 관광욕구나 취향에 따라 지자체 행정구역 범위내의 구석구석을 답사하면서 다양한 체험을 하고 싶어 한다. 


지역 전체가 관광객에게 노출되며 관광의 평가는 특정 관광자원이 아니라 관광객이 그 지역을 보고 느끼는 모든 상황에서 얻어지는 누적된 만족도에 따라 결정된다. 


특정 관광단지를 정비하고, 이용자 편의시설을 집중시키는 방법으로 개별 관광객들의 다양한 관광욕구를 만족시킬 수가 없다. 지자체의 모든 업무가 지역주민과 동시에 관광객을 염두에 두고 계획되고 집행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새로운 관광환경에 대응하는 다양한 업무를 현재의 관광과나 관광계와 같은 특정부서에서 관장할 수 없다. 관광 관련부서에서는 기존의 관광홍보나 관광단지 개발과 관리, 관광 상품 개발, 관광서비스 개선 등과 같은 미시적 개념의 고유 업무를 관장하기도 벅차다. 


지자체의 각 행정부서에서 수행되고 있는 모든 사업들은 지자체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사업으로 재해석 되어야 한다. 지자체의 행정업무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전 공무원들은 관광적인 사고를 겸비함은 물론 모든 사업들은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종합ㆍ기획되어야 한다.

 

으로의 관광은 지역주민의 자존심 회복과 강화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관광전략으로 수정되어야 한다. 양질의 서비스를 손님에게 제공한다는 의도는 틀리지 않은 지론이나 관광객 중심으로 너무 서비스 제공에 편중된 사고는 재고되어야 한다. 

 

앞으로의 관광은 지역주민들이 자기 고장의 모든 것을 관광객과 공유한다는 진솔한 자세로 발전되어야 한다. 관광 사업은 관광객을 위해 지역주민이 불편함을 감수하는 사업이 아니라 지역주민의 자존심을 찾아주는데 더 많은 신경을 서야 한다. 


자기고장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갖지 못한 주민이 자기고장의 자연자원과 문화의 가치를 외지인에 자랑할 수 없으며,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한 곳에서 지역문화를 공유하지 못하고는 관광의 진정한 의미가 실현되었다고 할 수 없다. 지역주민의 사랑을 받지 못한 관광지를 외지인이 좋아할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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