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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 났다. 태풍이 큰 피해 안 주고 비켜갔다. 얼마나 다행인 줄 모르겠다. 


어제 밤새고 마음 졸이다(창문 한 30번쯤 열었다 닫었다 한 거 같음) 5시 쯤 잠깐 눈을 붙였는데 6시에 깨보니 비바람이 엄청 몰아친다.


비바람 뚫고 과수원에 가 보니 나무가 심하게 흔들리지만 사과는 떨어진 게 별로 없다. 안심하고 집에 와 계속 창 밖을  보고 있으려니 8시쯤 바람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좀 있다 급기야 해까지 떴다.


이제 곧 수확하는 홍로 사과 피해가 어떠한가를 살펴 보려고 비 그치자마자 홍로 밭에 가서 보니 탄저가 확 퍼져 있다. 

며칠전 잎 따면서 탄저 걸린 사과 솎아주고 소독약까지 쳤는데 긴 장마에 따른 고온 다습한 기후 때문에 충주지역 사과밭에 탄저가 대 유행이다.


사진에 보이는 나무 밑에 떨어져 있는 사과는 내가 일일히 따서 버린 탄저 먹은 사과다. 조금만 참으면 추석 선물용 사과로 팔 물건들인데 어떻게 된 게 크고 실한 놈에 탄저가 더 왔다.


하나 하나 따내는데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그냥 버리려다가(탄저 든 사과는 파 묻어야 한다) 이제 거의 다 숙성됐는데 너무 아까워 다 주워서 세척한 뒤 탄저 먹은 부분 도려내고 쥬스로나 짜서 집에서 먹으려고  모으고 있다. 할 일이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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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03 16: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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