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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수 / 광주 물난리를 '워터파크'라며 조롱하는 극우 세력의 본질은?
  • 기사등록 2020-08-11 15:51:02
  • 기사수정 2020-08-11 16: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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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평화연구원장




  안타깝게도 불길한 예감은 어김없이 적중했다. 며칠전 쏟아진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광주를 보면서 극우 유튜버들의 놀림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일순 떠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광주 물난리를  "워터파크"라고 조롱하는 사진이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에 나타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卑下)하는 표현과 함께 비 피해를 당한 광주시민을 조롱하는 글도 보인다. 침수된 납골당과 폭우로 희생된 어린아이까지 조롱의 대상으로 삼았다니 5.18 당시 계엄군에 학살된 광주시민의 시신이 담긴 관을 ‘홍어택배’라고 비하했던 악몽이 떠오른다.


40년전 광주에서 자행된 시민학살을 '북한군의 소행'이라고 왜곡하는 야당과 극우세력이 여전히 활개치는 세상인데 이런 수모가 비단 광주만의 아픔일까? 이들은 광화문에서 단식하던 세월호 유족들 앞에서도 피자와 치킨을 뜯으며 자식잃은 슬픔을 조롱했던 자들이 아니었던가? 


심각한 것은 이들이 극단적 사고를 갖는 일부 몰지각한 소수집단이 아니라는 점이다. 광화문에서 집회하는 극우세력들은 야당과 보수언론, 친일세력과 연계되어 있고 이들의 뿌리는 전두환, 박정희, 이승만 친일독재로 이어지고, 나라를 팔아 먹은 을사오적(乙巳五賊)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은 ‘워터파크’  ‘홍어택배’로 광주를 조롱하고, 피자와 치킨으로 세월호 가족들을 조롱할 뿐이지만 40년 전에는 시민들을 백주 대낮에 총칼로 학살하고, 유신독재 때는 수많은 민주인사들을 고문하고 처형했다. 


해방직후 이승만 치하에서는 서북청년단과 특무대 경찰조직으로 항일투사들을 테러하고 암살했으며, 일제시대에는 황국신민으로 천황폐하를 위해 만주에서 독립군을 토벌하고 학살만행을 저지른 자들이다. 


광주시민들은 저들의 학살을 겪으면서 역사의 진실을 철저히 깨달았다. 그래서 저들이 아무리 개명하고 민생을 외쳐도 가증스런 미소 뒤에 감춰진 본질을 간파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감히 저들의 입으로 ‘독재타도’와 ‘민주주의’를 외쳐도 흔들림이 없다. 


최근의 부동산 정책으로 문재인 정부에 다소의 불만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저들의 속셈을 훤히 알고 있기에 여전히 개혁정부를 지지하는 것이다. 또다시 우리 아이들이 수모를 겪고 처참하게 학살되는 비극만은 막아야 하겠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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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8-11 15: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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