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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北硏,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 맞아 공개 제안

조선말 향촌사회 모습 세밀히 그려낸 귀중한 사료

"국가지정 문화재로 보존가치 충분하다 판단 돼"                             


                                                                                                           

IMG                                                     

사진제공= 정읍시립박물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정읍 무성서원의 옛 모습을 담은 ‘칠광도(七狂圖·사진)’도 문화재급 가치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연구원은 1일 무성서원 세계 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맞아 발간한 이슈브리핑(110년 전 무성서원을 품은 칠광도, 보물지정을 위한 도약)을 통해 "칠광도의 가치를 새롭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문화재로 지정했으면 한다"고 공개 제안했다.


칠광도는 거짓 미치광이 7명을 그린 그림이란 뜻을 지닌 풍경화로, 조선 말기 어진(왕의 초상화) 화가인 석지 채용신이 1910년에 그린 작품이다. 7명의 거짓 미치광이는 17세기 초 광해군의 인목대비 폐위에 반발했던 김대립, 김응윤, 김감, 송치중, 송민고, 이상형, 이탁 등 정읍 태인지역 선비를 지칭한다.


칠광도는 무성서원 주변에서 모임을 갖는 이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아울러 당대 무성서원 일원 향촌의 모습도 멋스럽게 담아냈다. 현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서원 9곳 중 화폭에 담겨 전해진 사례는 정읍 무성서원과 경북 안동 도산서원 뿐이다.


이 가운데 도산서원을 그린 ‘도산서원도(陶山書院圖·보물 제522호)’는 문화재로 지정된 상태다. ‘퇴우이선생진적(退尤李先生眞蹟·보물 제585호)’에 실린 ‘계상정거도( 溪上靜居圖)’는 천원짜리 화폐 배경으로까지 쓰였다. 반면 무성서원이 담긴 칠광도는 문화재로 인정받지 못했다.


박정민(전북학연구센터 부연구위원) 책임 연구원은 “정읍 무성서원은 우리나라 유종(儒宗), 즉 유학에 통달한 권위자이자 학자로 꼽혀온 최치원 선생을 모셨다는 상징성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원 9곳 중 유일하게 마을과 함께 하는 공간이란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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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7-02 17: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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