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수출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국내 산업생산이 4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나라 경제에 걱정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는 직전월 대비 2.5% 떨어졌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9월(-0.2%) 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 1월부터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유럽 등에서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는 영향이 경제봉쇄로 이어지면서 제조업 생산이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광공업 생산은 직전월 대비 6.0% 급감했다. 2008년 12월(-10.5%) 이후 11년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 감소로 반도체는 15.6%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 12월(-16.9%)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해외 판매수요 위축에 따른 생산 조정 등으로 자동차도 13.4% 떨어졌다.
제조업 생산은 직전월 대비 6.4% 줄었다. 기계장비 등에서 수치가 일부 증가했으나 반도체, 자동차, 전자 부품 등이 감소하면서 큰 폭의 하락이 불가피했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5.7%포인트 줄어든 68.6%였다. 감소 폭은 2008년 12월(7.2%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동률은 2009년 2월(66.8%) 이후 11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출하는 자동차, 반도체 등이 줄면서 직전월 대비 7.2% 밀렸다. 제조업 재고는 자동차(6.7%), 1차 금속(3.3%) 등이 증가했으나 반도체(-6.3%), 전자 부품(-15.0%) 등은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2.9%) 등에서 줄었고 숙박·음식점(12.7%), 교육(2.8%) 등이 늘어 전월보다 0.5% 올랐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5.3% 뛰었다.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덕으로 보인다.
의복 등 준내구재(20.0%), 승용차 등 내구재(4.1%), 화장품 등 비내구재(1.6%) 등 판매가 모두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13.6%) 및 컴퓨터사무용기계 등 기계류(1.8%) 투자가 모두 증가하면서 직전월보다 5.0% 늘었다. 운송장비 중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설비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사무실·점포 등 건축(-43.4%) 및 기계 설치 등 토목(-52.0%)에서 모두 줄어 전년보다 44.9%나 감소했다. 이는 2013년 1월(-52.4%) 이후 7년3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준 것이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의미하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직전월 대비 1.3포인트 떨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3월(2.0포인트) 이후 22년1개월 만에 가장 크게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