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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 행정학과 명예교수)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드디어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태구민(미래통합당), 지성호(미래한국당) 두 국회의원 당선자는 김정은 사망설을 99% 확신한다는 둥, 믿을 수 있는 정보원으로부터 얻었으나 출처를 밝힐 수 없다는 둥의 주장을 펴서 언론의 화려한 조망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은 탈북자로서 과연 우리 국정운영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를 스스로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두 사람이 의도적인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두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보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 뿐일까요?


 인간은 대부분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삽니다. 우리가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 알 수 있어야(如實之見, 여실지견) 의사결정 오류와 행동의 실수가 최소화됩니다. 대부분의 정치인은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지요. 


 다만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왜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할까요?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불교 경전은 말하고 있습니다. 왜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할까요? 


 편견, 아집, 독선, 선입관, 사랑, 미움 등의 감정이 우리 눈을 가로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당 또한 국민을 위해 있다기보다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 있습니다. 싸움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 알아야합니다.


우리 국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 알기 위해서는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떠나야 합니다. 편견, 아집, 독선, 선입관, 사랑, 미움의 감정을 떠나야 국가를 위해 어떤 정치인과 어떤 정당이 덜 나쁜 정치인이고 덜 나쁜 정당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국민이 국가를 위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을 때 정치인과 정당도 영향을 받습니다. 정치 대화를 할 때부터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떠나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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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5-25 16: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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