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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동신 호남미래포럼 이사장 - “호남 위상 달라졌다…호남이 대한민국 선도해야”
  • 기사등록 2020-04-04 15:21:44
  • 기사수정 2020-04-07 16: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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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일보 2019.10.1일자 게재>



‘호남의 발전을 도모해 대한민국의 번영을 추구하자’는 목적으로 2013년 12월 발족된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호남미래포럼(호남미래포럼)’이 올해로 창립 6년째를 맞았다. 광주·전남 사회 각계 인사 303명으로 출발한 호남미래포럼은 현재 전북 인사들까지 참여해 명실상부한 ‘호남’을 대표하는 단체로 자리매김 했으며 회원도 600여 명으로 증가했다.


창립 이후 호남미래포럼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호남비하’란 부정적 이미지 개선에 매진했고, 호남 이미지 고양을 위해 ‘대한민국을 빛낸 호남인 상’도 제정해 수상하고 있다. 또 각계각층 전문가를 초청해 현재를 진단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대비하는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호남미래포럼 조찬강연’도 매월 진행하고 있다.


무등일보는 호남미래포럼을 이끌고 있는 김동신 이사장(전 국방부 장관)을 만나 포럼의 결성 계기, 포럼의 역할과 앞으로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이사장을 맡게 된 계기는?

▲ 호남미래포럼은  초대 한갑수 전 농림수산부장관님, 김정길 전 법무부 장관님, 김정옥 전 예술원 원장님 등 쟁쟁한 선배님들께서 이사장을 맡아 이렇듯 훌륭한 단체로 발전했다.

그러다 포럼 이사회에서 황송하게도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를 이사장이라는 버거운 직책을 맡기는 것으로 결의를 했다. 저는 본인에게 과분한 자리라 사료되어 수차례 고사했으나, 선배님들의 강력한 권유와 주변 정황상 더 이상 사양하는 것이 평생을 군과 내각에서 국가에 봉직했던 사람으로서 비겁한 책임회피라는 판단 하에 감히 수락하게 됐다.


-호남미래포럼은 어떤 조직인가.

▲호남미래포럼은 호남 연고 출향인들 가운데 고향 발전에 뜻을 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중심이 돼 결성된 재능기부, 사회봉사 성격을 띤 단체다. 역대 정부 삼부요인을 포함해 관계·경제계·학계·언론계·문화계 종사 등 다양한 호남 출신 주요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당초 303명을 발기인으로 출범해서 현재 600여 명의 회원으로 증가돼 활발하게 활동하고 운영되고 있다. 


지금은 비록 현역을 떠나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이지만 고향의 발전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남다른 애향심과 열정만은 여전히 현역이다. 포럼 구성원들 중에는 일부 현역의 젊은 일꾼들도 포함돼 조직의 균형과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본부 이외에 광주·전남 등 지방에도 지회, 지부를 결성하고 점차적으로 확장해 가고 있는 중이다. 2014년 산업자원통상부로부터 비영리사단법인 인가를 받았고 기획재정부 기부금단체로도 지정 받아 회비, 기부금 등은 세금공제 혜택이 적용되고 있다.


- 포럼이 중점적으로 했던 일들은.

▲우선 인터넷상에 만연한 호남 비하 표현에 대한 공적대응을 위시해 호남이 주제가 되는 여러 현안에 시의성을 띤 성명서 공표, 진정서 제출, 정책제안 등 기관차원의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세세한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TV드라마, 영화 등 각종 여론매체에서 횡행하는 호남의 부정적 이미지 조장 시정요구,  KTX열차 대전 우회운행 반대, 금호산업 인수에 관한 지역정서의 반영 등 지역현안에 관한한 다방면에 걸쳐 정책건의서를 유관기관 배포했다.


호남 이미지 고양을 위한 ‘대한민국을 빛낸 호남인 상’을 제정해 시상 하고, 지역 후예를 위한 진로 특강, 남도 학숙 입주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멘토링 활동, 광주김치축제 등 지역행사 지원을 해 왔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회원 간의 원만한 소통과 정보공유를 돕기 위한 매월 정기 조찬포럼, ‘무등 사랑방’ 모임 등도 수시로 열어 조직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서울과 광주에서 번갈아 격년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포럼의 향후 활동계획은.

▲가장 중요한 고향의 인재 육성과 향토 산업 발전, 지역기업성장 지원에 역점을 두고 민간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협력할 계획이다. 그것이 호남미래포럼의 주요 활동방향의 두 축이라고 하겠다. 정부·자치단체·기업·대학 등 많은 기관들이 순조롭게 작동되고 있느니 만큼 포럼은 단체 성격에 맞는 역할을 찾아 최대한 지혜와 역랑을 발휘하도록 노력하겠다.


대한민국 민주화의 성지로서의 이미지 수호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경륜과 지혜를 두루 갖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하는 광범위한 인력 풀을 최대한 확보하고, 이를 가동하여 호남 지역민, 지역기반 기업들을 조력하는데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시스템 구축에 우선순위를 두려고 한다. 지역 후예, 향토기업들에게 든든한 정신적, 물질적 배경이 되는 기존 세대, 민간단체로서의 역할을 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사장직에 대한 소회는.

▲이사장으로서의 직무를 깊이 고민할수록 우리 포럼의 역할이 의외로 많다는데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당초 포럼은 고향의 낙후된 경제상황을 극복하고 호남을 대하는 외부 시선의 지독한 오해와 편견에 맞서 사실을 바로 잡고 차후 출향 후배들이 공직사회나 조직에서 더 이상 부당한 차별이나 소외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지극히 현실적 측면에서 접근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활동과정에 우리 지역에게 가해지는 부정적인 시선과 오해의 골이 의외로 깊고 단단하다는 현실을 깨달았다. 이에 우리는 인내를 갖고 더 큰 노력을 기울여 이를 해소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책임감을 통감했다. 정치적 강제성과 권한에 한계를 지닌 포럼의 특성상 활동범위와 역할 또한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주어진 범위, 자격 안에서 우리 포럼은 꾸준히 기관,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협력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 이사장 재임 기간 반드시 이루고 싶은 사업은.

▲고착화된 호남의 부정적 이미지를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호남의 위상을 높이는데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하겠다.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방향은 추후 내부의 활발한 논의를 거쳐 가장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 진행하도록 하겠다.

포럼의 출발 지향점인 비영리·비정치·비종교라는 배타적 원칙은 고수하되 지역사회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대외적 대응력을 갖는 사업을 중점 육성하여 실천해 나갈 것이다.


- 호남의 위상이 많이 달라졌다. 포럼 결성 시기와 비교하면.

▲확실히 호남에 대한 인식변화에 진전이 있었던 점을 실감한다. 이렇게 되기까지 우리 호남인들의 지혜와 인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호남을 볼모로 하는 지역감정의 악순환을 차단하고 일부 정치세력이 사악한 의도로 자행하는 온갖 음해와 분열 조장으로부터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호남미래포럼 광주·전남 간담회는 어떤 내용으로 치러지나.

▲호남미래포럼 광주전남연합지회는 윤택림 전 전남대병원원장님이 회장을 맡고 있다. 윤 회장을 중심으로 오는 10월 아주 뜻깊은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내년 사업을 겨냥한 계획이 잘 논의될 수 있도록 서울과 지역민들이 적극 참여하여 성황리에 치러질 수 있기를 바란다.


- 지역민들께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은.

▲호남은 지방행정조직 전국 8도 중에서 가장 먼저 ‘도’ 단위 조직으로 지정된 오랜 역사를 지닌 지역이다. 지난 2018년 정도 1천 주년을 맞이함으로써 모름지기 진정한 의미의 새천년 역사를 지니게 됐다. 이렇듯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호남이야 말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상징하는 표제어로 우뚝 설 것입니다. 


일찍이 급박한 위기에 직면하여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도 공인했던 ‘약무호남 시무국가’로서의 호남의병정신을 되새기고 더 나아가 지역 이기주의를 탈피, 대한민국 전체를 아우르는 대승적 차원으로서의 호남이 되자고 감히 제안한다. 글로벌 4차 산업혁명의 도도한 세계화의 물결은 특히 새천년의 신기원을 맞는 호남에 각별한 의미를 지닌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지난 백 여 년에 걸쳐 호남이 타의에 의해 짊어져야 했던 부당한 소외와 차별은 새천년의 웅비를 기약하는 의미 있는 시련이었다고 여기면 어떨까 싶다.


호남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지니고 서로 일치단결하여 대한민국을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 이에 우리 호남미래포럼도 지역민들과 더불어 항상 함께하며 큰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무등일보/서울=김현수기자 cr-200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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