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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를 향해 간다 


                             

                                윤재걸(1947~ )

                                                                             



살아야 할 이유를 잘 몰라서

외롭고 서글픈 날이면

그대를 향해 간다


무엇으로도 씻을 수 없는

지난 날의 상처 지우기 위해

그대를 향해 간다.


지독한 절망으로 뒤척이던 

젊은 날을 마음껏 울기 위해

그대를 향해 간다.


쓴웃음 뒤에 감춰진

희망의 너울 벗어던지러

그대를 향해 간다


아, 그립고 그립던 벗들아!

너희들과의 추억 사르기 위해

그대를 향해 간다.


차가운 지난날을 데워 줄 

따뜻한 한 마디 찾으러

그대를 향해 간다.


도망자의 마지막 안식처이던

가족의 품안마저 버리고

그대를 향해 간다.


아프고 시렸던 기나긴 세월

그 예각의 서러움 묻으러

흙으로 간다, 자연으로 간다!

        -시집 '유배공화국, 해남 유토피아!'(아래 사진)에서



                                                                                                       

-1947년 해남에서 출생, 1966년 '시문학'으로 작품활동 시작한  시인이자 언론인.

-광주제일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동아일보, 동양방송  (TBC)에서 근무했다.

-시집으로 '후여 후여 목철 갈아'  '금지곡을 위하여'  '유배공화국,  해남 유토피아!'가 있다.

-정치평론집  '정치, 너는 죽었다'와 르포집 '작전명령-화려한 휴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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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07 17: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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