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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톡


                              하재숙(1954~)



수첩이 카카오톡에게 자리를 내 준지 오래다

인연이 다한 것 같은 사이에도

여전히 돌아가는 카카오스토리에

터치해 보는 순간도 있다


묻지 않았는데 이미 올라와 있는

소식 아닌 소식에

알아차리게 되는 사연들

안전한 거리에서

서로의 안부라도 전하듯


서로의 건재함은 

화해의 문턱이라도 되는가

사람의 고매함과 속됨까지도

개칠 없이 한순간 매워주는

이 시대 깜찍한

판도라



 충남 홍성 출생, 서울에서 자랐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서예, 서각, 목판각, 판화 등을 배웠다. 중앙일보 <계간미술>에서 근무했고, 한국미술협회 서양화 분과 회원으로 오랜 창작활동을 해왔다. 황혼에 시를 만나 <위로의 시>  <시와 산문>  <토끼풀 무성하다 토낀 어딨지?> 등의 앤솔로지에 참여했다. 2017년 문예사조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 화가도 좋지만 시인 하재숙으로 불리는 것도 참 좋다. 시집으로 <무성히도 넘실거렸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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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5-27 18: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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